헤어질 결심을 보기 전 간략한 정보
영화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로튼 토마토 93%, 관객지수 87%, 국내에서도 9점대에 가까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로튼 토마토는 신선지수를 말해주는데요. 확실히 보는 내내 편견처럼 의식하고 있던 스토리 구조와 많이 다르다고
느껴서 처음엔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이 영화의 장르는 껍데기는 수사물이지만 알맹이는 아름다운 미장센을
선사하는 고급 로맨스입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박찬욱 감독의 특기인 연출미가 영상에서 물씬 느껴져 감상하기
좋았습니다. 아마도 킬링타임용으로 단순하게 감상하려는 목적을 가지신 분들은 이 영화가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호불호가 확실한 영화라고 생각이 드네요.
헤어질 결심 줄거리(헤어질 결심 스포 없음)
영화 헤어질 결심의 중요인물
형사 - 해준(박해일)
아내 - 정안(이정현)
용의자 - 송서래(탕웨이)
구소산의 정상에서 떨어져 숨진 남자가 발견된다. 형사 해준은 사망한 남자의 용의자인 아내 송서래를 만나게 됩니다.
중국인이라 말이 서툰 그녀가 선택한 단어와 말들이 해준에게 점점 호감으로 다가오죠.
3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질곡동 사건의 주요인물 이지구와 홍산오를 수사하던 중이었기에 송서래 관련 수사는 빨리 종결
지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매력에 빠진 해준은 자신도 모르게 수사기간을 늘려가게 됩니다.
최연소 경감으로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형사 해준이 서래 때문에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해준을 주인
주인 마냥 따르는 후배 형사 수완은 해준에게 의구심을 품습니다.
그만큼 해준은 그녀에게 푹 빠져 일관되지 않는 행동을 하며 아내마저 해준을 의심스럽게 생각합니다.
구소산 사건은 피해자의 유서가 발견되어 종결하게 됩니다. 한동안 서래를 밀착수사했던 해준은 서래의 집에서 서래가
용의자가 아니란 사실을 전달한 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서래는 그런 해준을 떠보며 서로의 관계가 끝날 것이
아님을 눈빛으로 전달합니다.
해준의 집에 초인종 소리가 들르고 아내가 온 줄 알았던 해준은 문을 여는데 서래가 왔다. 불면증으로 시달리던 해준을 재워주러 왔다며 벽에 붙어있는 사건이 종결된 사진들과 함께 자신과 관련된 사진까지 빼내 프라이팬에 사진을 넣고 태웁니다. 해준은 서래의 지시대로 눈을 감습니다.
"내 숨소리를 들어요
내 숨에 당신 숨을 맞춰요
이제 바다로 가요
물로 들어가요
당신은 해파리예요
눈도, 코도 없어요
생각도 없어요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아요
아무 감정도 없어요
물을 밀어내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밀어내요"
해준은 오랫동안 시달리던 불면증을 뒤로 한채 개운하게 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그녀는 해준의 안식처가 됨 셈이죠.
서래와 점점 가까워지는 해준은 틈날 때마다 서래와 데이트를 즐기며 온 신경이 그녀에게 쏠려있습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서래는 노인들을 돌보는데 화요일 스케줄 때문에 월요일에 매일 만나는 할머니를 간병하지 못해 해준에게 부탁하게 됩니다. 할머니의 핸드폰이 서래의 핸드폰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 해준은 이상함을 감지합니다.
서래에 대해 파헤칠수록 사건이 왜곡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엔 구소산에서 떨어진 남자의 범인은 용의자 서래였습
니다. 그러나 서래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나머지 증거를 덮어줍니다. 자신의 관심을 이용했다고 생각한 해준은
헤어질 결심을 하고 마지막 말을 남기며 떠납니다.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해준은 아내가 있는 집으로 이사 온 지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장에서 아내와 장을 보던 해준은 우연찮게 다른 남자와 있는 서래와 마주치게 됩니다.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서래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다가와 인사를 합니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서래와 같이 있었던 남자가 피살당합니다. 사건의 중심에는 언제나 서래가 있습니다.
사건이 생기는 곳에 해준이 있고 해준의 관심을 받으려면 이런 식으로의 방법밖에 없다고 말하는 서래. 이전과는 다르게
서래가 해준에게 점점 다가옵니다. 해준과 서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헤어질 결심의 의미
이 영화의 제목 헤어질 결심이 영화의 전체 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 영화를 보는 동안에 누구는 감명 깊게 감상할 것이고, 감성적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정말 단순하게 사는 분들에게는 "왜 저렇게 행동하는 거지? 좋으면 확 다가가면 되고 아니면 아닌 거지. 뭘 저렇게 질질 끌어?" 답답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이라는 한 단어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단지 스토리가 기승전결로 흘러가는 방향보다는 형사 해준(박해일)과 피의자 서래(탕웨이)의 사랑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사랑이라는 감정의 온도와 형태가 다양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극 중에 나오는 해준과 서래는 사랑이라는 말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생각조차 들었어요. 누군가를 미친 듯이 사랑해서 그 사람이 떠올리는 모든 것이 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의 다양성으로 인한 결말
영화 헤어질 결심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느끼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감상 깊게 보지 못한 분들은 '그저 불륜을 미화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 난해하고 복잡 미묘하다, 한번 보는 것으로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다, 별로였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인상 깊게 봤다고 얘기하는 분들은 ' 아름답다, 인상 깊다, 여운이 오래 남는다
'였습니다. 내용의 주된 전개는 아내가 있는 형사 해준이 사건 담당 피의자인 서래를 조사하면서 깊은 관심을 갖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만 놓고 본다면 불륜이 맞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의 또 다른 해석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정이 있으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들이 부도덕하기 때문에 다들 묵언하지만 생각보다 주변의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할 정도로 많다는 건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민감한 주제이면서 불륜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텐데요.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건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 과정이 이렇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보여주는 것 같다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헤어질 결심을 할 수 있을까요?
혼자 보거나 친구끼리 감상하세요!
남편이 있는 여성분들이라면 혼자 감상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남편이 있는 여성분들은 "앞으로 조심해라, 알지?" 이럴 수도 있고 남자친구가 있는 여성분들은 " 자기도 저럴 거야?" 하면서 무서운 얼굴로 노려볼 수 있을 테니까요. 누군가 같이 보게 된다면 여자분은 여자끼리, 남자분은 남자끼리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성 친구라면야 당연히 같이 봐도 아무렇지 않을 테고 서로 다양한 감상평을 공유할 수 있으니 좋을 것 같아요.
이상!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 아토믹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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