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를 노래하는 곳> 영화를 보기 전 간략한 정보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로튼 토마토 34%, 관객 지수 96%, 국내에서 8점대로 낮지 않은 평을 받았습니다.
해외에서 신선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보는 콘셉트와 분위기의 영화라 매우 신선함을 느꼈고
꽤 몰입도 있게 본 영화입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란 제목은 가재가 서식하는 습지를 지칭합니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 데이지 에드가 존스라는 배우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청순가련한 모습이 극 중의
분위기가 정말 잘 어울려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맨스와 수사물이 섞여 있지만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자극적이거나 액션 혹은 스릴러를 좋아
하시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로맨스의 비중이 큰 부분도 있고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기에 여성분들에게 좀 더 추천드립니다.
흥미롭게 볼만한 요소
우리를 미스터리한 늪의 세계, 가재가 노래하는 곳으로 초대합니다.
개발되지 않은 날것의 생태계가 온전히 있는 깨끗하고 고립된 습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근육질의 강인하게 생긴 남자가 혼자 살아도 위험할만한 곳에 청순가련한 한 소녀가 홀로 살아갑니다.
습지에서 홀로 사는 소녀는 습지의 생태계에 대해 알게 되고 홀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한 소녀가 어떻게 성장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지, 어떻게 위험에서 벗어나는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줄거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 노스캐롤라이나주 습지에 홀로 사는 여성 카야는 인근마을 바클리 코브의 부유한 젊은 남자 체이스 앤드루스가 죽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마을 보안관이 출동하여 그녀를 체포합니다. 유치장에 갇힌 그녀에게 한 노인
변호사 톰 밀턴이 찾아옵니다. 마을에서 평생을 산 톰은 어릴 적 카야를 본 적이 있습니다.
변호사 톰은 그녀에게 바클리 코브 주민들이 배심원이 되어 재판에 참여하게 되는데 조금이라도 아는 것들을
얘기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입을 꾹 닫은 그녀는 말이 없습니다.
톰은 유치장에서 지루하게 시간을 보낼 그녀를 위해 책을 놓고 자리를 떠나려 합니다.
말이 없던 습지소녀 카야가 입을 떼며 1953년 어릴 적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카야는 막내로서 위로 많은 형제가 있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카야는 시간이 지날수록 은퇴한 군인인
아파의 폭력으로 인해 불행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카야가 나이가 먹을수록 형제들이 전부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사랑하는 엄마마저 카야 곁을 떠나가게 되죠.
카야가 살아가는 곳의 최상의 포식자는 아빠입니다. 폭력적인 아빠에게 용감하게 다가가 비위를 맞추며 살아가는 방법을
자연스레 터득하게 됩니다. 엄마에게 편지가 오고 카야의 아파는 편지를 읽고 불태운 뒤 카야를 두고 떠나게 되죠.
완전히 혼자가 된 카야는 습지와 함께 자랍니다. 카야는 아빠와 함께 자주 들렀던 흑인부부가 운영하는 점핑 가게에 가서 직접 캔 홍합을 팔아 겨우 목숨을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시점은 현재로 돌아와 재판에 들어가게 된 카야. 유죄가 확정되면 카야는 영락없이 사형에 처하게 됩니다.
변호사 톰은 체이스 앤드루스를 만나 탑에 가서 다툼을 하던 끝에 체이스가 뒷걸음치다 떨어진 것으로 인정하면 10년형 살 것을 6년으로 감형될 것이라며 카야에게 죄를 인정할 것을 권하지만 그녀는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음에도 체이스 측 변호사와 바클리 코브 마을 사람들은 습지에 사는 소녀를 죄인으로 단정 지어 버립니다. 카야가 성인이 된 과거로 시점이 넘어갑니다.
카야는 어릴 적 가끔씩 봤던 테이트를 성인이 되어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테이트를 홀로 사는 그녀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 줍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아 글을 전혀 모르는 카야에게 쓰는 법과 읽는 법을 알려주며 점점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되죠.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카야처럼 홍합만 캐며 살아가지 않습니다.
테이트도 마찬가지였죠. 대학시험에 붙은 테이트는 카야를 떠나게 됩니다.
테이트는 한 달 후 독립기념일날 카야를 다시 찾아오기로 약속합니다.
카야는 만나기로 한 당일 이쁘게 차려입고 테이트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테이트는 오지 않았고 카야는 괴로워하며 자신이 정말 사랑했던 테이트를 지우려고 노력합니다.
습지는 카야의 발목을 잡는 곳이 아닌 그녀를 치유해 주는 공간입니다. 자연이 주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1968년 아무도 오지 않던 카야가 있는 곳에 부유한 젊은 애들이 놀고 있습니다.
심지어 카야의 집을 허락도 없이 사진을 찍어가는 사람이 생기자 놀란 카야는 점핀부부가게를 찾아 도움을 청합니다.
가게주인 점핀 아저씨는 개발업자들이 호텔을 짓는다고 땅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중개사를 찾은 카야는 자신의 아빠가 카야의 집의 소유주인지 확인합니다.
중개업자는 밀린 세금을 내는 사람이 땅의 주인이 된다며 얼마인지 카야에게 알려주죠.
아무런 능력이 없던 카야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입니다. 이때 테이트가 떠날 때 건네주었던 종이에 출판사 목록이 적혀있었는데 카야가 늪의 생태계에 잘 알고 있고 그림을 곧잘 그려 출판사에 보내 돈을 벌라고 조언했었던 것이었죠.
세금을 내기 위해 책을 쓰기로 한 카야.
체이스라는 남자가 카야에게 다가옵니다. 바람끼가 많은 체이스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체이스는 카야와 데이트 중 이쁘게 생긴 조개를 주워 카야에게 건넵니다. 조개의 이름을 말하며 자연에 대한 지식을 읊조리는 그녀에게 특별함을 느낀 체이스는 점점 소유욕이 강해지죠.
카야는 체이스에게 목걸이를 선물했는데 체이스가 건네줬던 조개에 줄을 달아 체이스의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체이스는 카야에게 결혼을 약속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내로 나온 카야가 체이스를 마주하자 약혼녀라고 소개하는 여자가
카야에게 인사를 합니다. 큰 배신감에 화가 난 카야는 체이스를 멀리합니다.
시간이 지나 카야는 출판사로부터 출판이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편지로 받게 됩니다.
기쁨을 멈출 수 없는 카야는 중개사를 찾아가 밀린 세금을 전부내고 남은 돈으로 집의 부족한 부분들을 수리하게 됩니다.
이로써 항상 불안했던 카야는 안전함을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하게 되죠.
출판했던 책 덕분에 어릴 적 떠났던 형제 조디가 찾아와 인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골칫덩어리 체이스가 계속 찾아오고 카야를 발견해 심지어는 억지로 카야의 몸을 취하려 합니다.
다툼 끝에 돌로 체이스를 때려 가까스로 빠져나온 카야는 경고를 날리며 다시는 자신을 찾아오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카야가 시내로 일을 보고 돌아오니 집이 엉망으로 망가져 있습니다. 체이스의 악행은 끝나지 않습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줄거리 후반부 (스포주의)
책의 2번째 작품을 내기 위해 출판사와 만나러 가야 하는 카야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떠나서 아무런 소식이 없던 테이트가 찾아와 카야는 오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테이트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설득 끝에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테이트는 카야에게 출판사로 가는 버스 편을 알려줍니다.
떠날 때도 다시 찾아왔을 때도 도움을 주는 건 언제나 테이트입니다.
출판사를 만나기 일주일 전 버스를 타고 떠나 출판사 근처 호텔에서 지내라고 조언해 줍니다.
현시점으로 돌아온 재판장에서 원고인 체이스의 엄마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카야가 버스를 타는 모습을 보았다고 진술합니다. 카야가 체이스를 죽이고 출판사로 간 것이라고 말하죠. 톰 밀턴 변호사는 시간상 계산을 했을 때 범행을 저지르고 버스까지 타러 갈 시간이 맞지 않는다며 변론합니다.
변호사 톰은 최후의 변론을 시작하고 배심원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요소가 들어간 메시지들을 전달하며 여운을 남기죠.
마침내 무죄가 선고되고 카야는 변호사 톰과 점핀가게 부부, 테이트와 기쁨을 나누고 조디와 함께 재판장을 나가게 됩니다.
이후로 카야가 쓴 책들이 연달아 출판되고 점핀아저씨는 자신의 가게에 카야의 책들을 진열합니다.
카야는 테이트와 결혼해 자신의 보금자리 습지에서 계속 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카야의 얼굴에 주름이 선합니다.
테이트는 생태계 조사를 하고 카야는 책을 쓰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노인이 된 카야는 떠날 때 큰 소리 없이 쉬이 갔으면 한다며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예감합니다.
환영으로 엄마가 걸어오며 손짓을 하고 카야의 어릴 적 모습이 겹치며 엄마를 향해 소리칩니다.
노인이 된 테이트가 보트에서 죽음을 맞이한 카야를 부르짖으며 눈물을 흘리죠.
테이트는 카야의 짐들을 정리하면서 카야가 홀로 써온 일기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테이트는 일기를 읽는 도중 책 뒷장에 홈이 파여 있는 곳에 조개 목걸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체이스를 죽인 범인은 카야였던 것이죠.
카야의 내레이션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가끔 먹잇감이 살아남으려면 포식자는 죽어야 한다.
이제 나는 습지가 되었다. 나는 백로의 깃털이면 물가에서 씻겨 나가는 조개껍데기이자 반딧불이다.
반딧불이 수백 마리가 습지 깊은 곳에서 반짝일 때 나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저편 가재가 노래하는 곳에'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개인적인 후기
저는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보고 나서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느꼈습니다.
우선 카야처럼 순수하고 욕심이 없는 여자는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죠.
무엇보다 남자들이 한 번씩 빠질 정도의 이쁜 미모로 습지에서 살아가길 자처하는 여성은 없을 겁니다.
남성분들이 이 영화를 보았다면 한 번쯤 카야 같은 여자가 어디 있을까 생각하셨을 겁니다. 또한 테이트처럼 훈남이면서
자상하고 착한 남자 또한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못생기고 착한 남자는 많지만요 ㅠㅠ
조금 생기고 잘 나간다 싶으면 대부분 체이스 같은 남자가 많다는 걸 경험해 보셨던 여성분들은 아실 겁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조크입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인데 반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은 본능으로 살아가죠. 먹이사슬의 구조하에 어떻게든 발버둥 치며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이 사람과 동물의 차이인 것 같아요. 생태계의 법칙으로 따른다면 먹잇감인 카야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정당방위로 포식자 체이스를 헤친 것이 정당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저는 어느 정도 카야에게 공감하였습니다.
체이스 같은 미친 남자에게 계속 시달리며 살 수는 없으니까요. 카야가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을 때 저도 내심 기뻤습니다. 쓰레기 체이스 잘 가라 요놈! 감히 순수한 카야를!
mbti가 I로 내성적인 저로서는 카야의 성격과 행동들이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정착해 떠나지 않으려 하는 것도 비슷하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얽히고 섞여서 상처받는 것보단
홀로 지내는 것이 좋고 요즘 친구들하고도 많이 닮아있는 모습입니다.
외향적인 성향의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신다면 카야가 정말 답답하다고 생각하셨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향적인 성향의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 좋아할 듯싶어요.
예전에는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앞뒤가 딱 들어맞아 기가 막힌 클리셰를 선사하는 그런 영화들을 주로 찾아봤다면 요즘은
그냥 보면서 편안하거나 분위기가 좋은 영화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논리적인 부분만을 자꾸 찾게 되면 영화자체가 콘셉트인데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다고 주변 인물들을 한 사람씩 과거를 다 얘기하게 되면 본론으로 넘어가지 못하는데 평들을 보니 주변설명이 너무 없어 불친절하다고 하더군요.. 이미 영화에서 연도도 알려주었고 장면에서 다 나왔는데 말이죠...
이 영화의 장점은 우선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었고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몰입감이 있어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어요. 영화를 다 감상하고 나서 많은 여운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이상! 재미있는 영화 리뷰 채널 아토믹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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